모던 타임즈 나는 <모던 타임즈>를 떠올리며 더욱 강한 명부를 줬어야 했을지 모른다. 그녀의 존재를 삼키는 강렬한 어둠이 급격히 드리워질 무렵 그녀는 방향지시마저 어둠에 휩쌓이기 전에 발걸음을 재촉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앞날 또한 여의치가 않아 잿빛 하늘로 뒤덮인 또다른 혼돈의 어둠이 그녀를 맞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의지할 것은 단지 흐린 날의 우산일 뿐이다. 여전히 어둠을 이겨내고 있는 땡땡이 우산. 채플린의 아이콘. 그녀는 빛이 져버린 쓸모없는 세상에서도 무료한 듯 역시 쓸모가 없는 우산을 가지고 장난질 할 것이다. 나는 <모던 타임즈>를 떠올리며 더욱 강한 명부를 줬어야 했다. 그것이 '언해피'를 구성하는 내 방식이기도 하다.
김성만
2006-07-28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