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사진은 상처다]
텅 빈 운동장이 있다.
그 운동장을 가로질러 지나갈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고 한다.
광장 공포증이라고 한다.
나도 어렸을 때 그러한 기억이 있다.
아파서 혼자 조퇴를 하며 돌아갈 때,
혹은 등교시간이 너무 늦었을 때.
텅 빈 운동장에서 밀려왔던 알 수 없는 공포감.
지금은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면 일부러 가로질러 가 본다.
공포심을 이기기 위해서지만 약간에 불안함은 느껴진다.
나의 경우 어릴적 힘들었던 기억을 텅빈 운동장에서
나도 모르게 회상되기 때문에 더 피하고 싶은 것 같다.
부산 기장
2006.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