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하늘..
잠시 깊은 바다속으로 미끄러져....
빛이 아주 조금밖에는 닿지 않는 심해의 바닥에 몸을 뉘어놓고는....
보이지도 않는 수면을 바라보고 있어....
빛이 들어오지 않아서....
이 깊은 바닥까지는 빛이 찾아오지를 않아서....
주위가 어둡지만....
그래도 괜찮아....
나의 의도로 이곳까지 밀려온게 아니라도....
그래도 괜찮아....
삶은 그렇게 내가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흘러가는 걸....
이미 오래전에 알아버렸으니....
괜찮아....
물속에 너무 오래 있어서....
감각이 무뎌진다 해도....
모든 내음이 물에 섞여 맡아지지 않고....
그 모든 소리가 물과 뒤엉켜....
들려지지 않아도....
그래도 괜찮아....
차가운 물이....
나의 온기를 다 앗아가도....
그건 나의 피부속에 남아있는 몇 개의 온도일뿐....
내 안 가장 깊숙히 있는....
수만가닥의 핏줄로 감싸져 있는....
내 심장속 가장 깊은곳에 있는....
"살아감의 온기"는 가져갈수 없을거야....
그래서 괜찮아....
내가 바라보고 있는 곳이....
저기저 수면위이기에....
난 괜찮아....
잠시 들리지 않으면....
잠시 보이지 않으면....
잠시 말하지 못하면....
모든것이 달라질수 있어....
잊지마....
곧 다시....
떠오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