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金永喆)
묘역번호: 1-17
생 애: 1956.11.20 ~ 1980.05.21
성 별: 남
출 생 지: 화순
사망 원인: M-16 총상
사망 장소: 금남로 제일은행 앞
기 타: 무직(군 전역 후 취직 준비)
유 족: 김영춘(형)
무사히 3년의 복무를 마친 그는 1980년 5월 4일 제대를 했다. 군대에 가면 남들 다 배운다는 술과 담배를 멀리하면서 김영철은 군복무 중에도 틈틈이 입사시험을 치를 준비를 했다. 그래서 제대한 직후인 5월 17일에 광주은행의 입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고 친구 집에 머물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집을 나서기 전에 벌써 도청에서는 계엄군의 발포명령이 떨어졌고 시내는 온통 죽음의 비명이 이어지고 있었다. 시내가 가까워지자 도청 쪽에서 총성이 울리고 있었다. 그는 주춤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다가 이내 발걸음을 재촉했다.
“야, 우리가 데모한 것도 아닌디 뭔 일이야 있겄냐? 안 그냐?”
김영철과 친구의 생각은 그랬다. 하지만 상황은 달랐다. 잠시 총성이 멈추었을 때, ‘그러면 그렇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들은 제일은행 앞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멈추었던 총성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친구는 재빨리 몸을 숨겼다. 하지만 김영철은 갑작스런 총소리에 놀라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뒤이어 가슴을 움켜쥐고 땅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5․18 민중항쟁 증언록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中에서 http://www.raysoda.com/hyun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