喪
얼마전 할머니께서 이세상을 등지셨습니다.
할머니께 그렇게 잘해 드린것도 없는데...
오랫동안 앓으시다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저는 그렇게 놀라지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담담한 제자신을 보고 놀라기 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저를 참 아껴 주시고 사랑해 주시던 분이셨는데...
명절때 찾아 가면, 언제나 내 새끼 왔노? 하시면서 껴 않아 주셨고,
요 얼마전에 찾아 뵈었을때는,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용돈 한번 줘야 한다'시면서, 주머니 뒤져 가시면서, 용돈을 쥐어 주셨습니다.
그런 할머니 께서 돌아 가셨다는건 아직도 믿기지 않네요...
지금도 할머니가 계시던 방문을 열면 누워 계실 거 같은 그자리가... 이제는 휑하니 비어 있겠네요.
입관 할때,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그분이 이제는 땅위 사람이 아닌, 땅속으로 들어가 자연으로 되돌아 가신다는 것이..... 다시는 볼수 없다는 것이, 참 아쉬웠어요.
처음으로 주변 사람이 떠나는걸 보았어요. 지금 이순간 제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사진은 상치를 때 온 화환 중에서 떨어진,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