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 기차 그리고...
출장 중에 기차길을 따라 움직이길래 기차사진 몇 장을 찍기 위해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다 한 건널목에서
철도원 한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봐요 거긴 가면 안되요.. 어허~~ 거기 들어가지 말라니까~"
철길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땡땡땡 소리도 안나는데 막무가내로 말리신다.
나 : "어이쿠 왜그러세요.. 하하하 (뻘쭘~~ ㅡ,.ㅡ;;;) 저~~ 사진 좀 찍으려고 그러는데요~"
철도원 : "조심해야댜~ 요즘 철길에서 죽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 : "그래요 ? 어쩌다가 철길에서 쯔쯔~~~"
철도원 : "죽는 사람들 보면 제 정신이 아녀.. 엊그제도 우리동네 알콜중독자 한 명이 건너편에서 건너오는거야
기차는 막 달려오는데... 욕을하고 소리를 질러도 멀뚱멀뚱있는거야..
기차를 보니 화물열차더라구..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뛰어가서 같이 뒹굴었지...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어.. 아마 새마을호나 KTX였다면 나도 뛰어들지 못했을꺼야~"
나 : "그 사람 고맙다고는 하던가요 ? "
철도원 : "고마워하기는 무슨... 쯔~~~ 정신 없는 사람여~ 요즘 철길에서 죽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쯔쯔쯔~~ 에혀~"
근데 어디 살어 ?
나: "대전요~ ^^* 아저씨는요?"
철도원 : "나도 대전여~허허허"
그렇게 한 참을 이야기를 나눴다. (기차 진짜 많이 없다 ㅠㅠ)
4시간을 주무시고 교대로 사람하나 들어가는 작은 콘테이너에서 생활하신단다.
나 : "잠이 오세요 ? 기차땀시 시끄러워서 ?"
철도원 : "하루이틀도 아니고.... 잘 때는 들리지도 않어~ 허허허"
나 : "저두요... 저두 한 번 잠이들면 여간해선 못깨요 하하하.. 저도 어렸을적 홍도동 기찻길옆에 살아봐서 잘 알아요 하하하"
사진기 하나 둘러메고 세상을 돌아다니다 보면.. 좋은 사람들과 많이 만날 수 있다.. 난 그래서 사진이 좋다~ ^____________^
비록 천장을 찍어서 한 두장을 건져내긴 하더라도 찍는 그 자체가 좋다~ 사람이 좋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세상이 좋다~~ 아름다운 세상이 좋다~~~
난 ~~~~~ 다 좋다~ ^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