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金善昊)
묘역번호: 1-16
생 애: 1935.06.19 ~ 1980.05.21
성 별: 남
출 생 지: 광주
사망 원인: 총상
사망 장소: 충장로 무등맨션(자택)
기 타 : 자영업(로즈양장점)
유 족 : 강을순(처)
5월 21일 오후, 김선호 씨는 피신을 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집에서 나오는데, 학생으로 보이는 청년 2명이 엘리베이터가 작동이 안 된다고 문을 차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들에게 위험하니 계단을 이용해 옥상으로 올라가라고 하고 가족들을 데리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다가 학생들의 안부가 걱정된 김선호 씨는 옥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집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김선호 씨가 나간 후 5분도 지나지 않아 경비실에서 집으로 전화가 왔다. 아내 강을순 씨가 전화를 받았다. 경비실에서 아저씨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방금 나갔다고 하자 알았다며 전화가 끊어졌다. 그리고 10분 쯤 지나자 다시 전화가 왔다. 무슨 구두를 신고 나갔느냐고 물었다. 생각이 나지 않아, 왜 그러느냐고 묻자 계단으로 올라가보라고 했다. 강을순 씨는 운전기사를 데리고 옥상을 향해 올라갔다.
도청 앞에서 쏘는 총소리를 들으며 계단을 오르는데 옆에 있는 수협 옥상에서 시민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세 자루의 총이 보였다. 바닥을 기어서 올라가는데 남편이 쓰러져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총을 쏘는 바람에 더 이상 올라갈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옆 건물 다방 비상계단을 타고 올라가 남편이 쓰러져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 남편은 옥상으로 올라가다 총을 맞고 다시 4층까지 내려왔던 것이다...
5․18 민중항쟁 증언록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中에서 http://www.raysoda.com/hyun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