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권하는 사회 4 술 권하는 사회 4 집도 없이 절도 없이 떠돌아야 되겠소만 서울 시내 하 많은 집들 가운데 내 집은 어디메오 단칸방 살 때 지글거리던 돼지껍데기도 다이어트에 좋다며 동이 다 났답디다 그때나 지금이나 난 써빠지게 일하지만 서울 하늘 아래 내 몸 하나 편히 누일 곳이 정녕 없단 말이오 내 동생 평생 일해 허리아파 가진 딱지 헐거운 내 빤스 속으로 다 팔려가고 내일모레 여울 딸년 하나 로또라도 될라치면 그 얼마나 경사겠소마는 저리도 많은 창들 중에 60평생 내 창에 불 켤 날이 하마 있겠소 남산 탑에 올라 서서 한숨 한 번 쉬고 나니 그래도 자연만은 내 속을 헹거주는데 집 한 채 전세금도 없이 떠도는 하 많은 이들에게 언제 한 번 내 집이다 발펴고 잘런지 오늘도 다닳아진 여편네 속옷보며 벌겋게 핏줄 선 내 눈이 웃을 수 밖에.
알섬
2006-07-19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