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진..
평범해 보이는 이 한장의 사진을 찍으면서 혹은 찍고 난 후
약간 얘기가 있다.
어쩌면 일반적인 가정에서 흔히 있는..
장마에 태풍이 온다지만
그날은 (7/7) 날이 그런대로 괜찮았더랜다.
오랜만에 바닷가에 온 세림이는 신이 났고..
큰 소리로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았으나
그녀의 목소리에는 우끼 타고 놀고 싶은 마음이
솔솔 묻어 나오더랜다.
여기서..
어쩌면 여느 가정이 그렇듯이
엄마는 아직 물이 차니 애 감기걸린다고 걱정하고
아빠는 딸과의 추억을 위해(?!) 좀 놀고 싶어하는
티격댐이 시작될 전조가 보인다.
그런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마냥 즐거운 세림..
물은 그다지 차지 않았으나
서른살 먹은 외삼촌이 느끼는 것과
여섯살짜리 먹은 꼬마가 느끼는 체감 온도는
다를 수도 있을지 모르지.
한동안 물에서 놀다가
세림이의 입술이 약간 파래지는 것을 본 아빠..
"세림아~ 입술이 좀 퍼런 것 같은데..?"
순간 입술을 안으로 말아 넣어 숨기는 세림..
외삼촌은 물었다.
"세림아~ 재밌어?"
"네에~~~!!!"
입이 귀에 걸린다..
그렇게 조금 더 물놀이 하다 씻으러 나온
세림, 아빠, 외삼촌..
그런데 푸르딩딩한 세림의 입술을 본 엄마는
아니나 다를까 아빠에게 바가지(?)를 긁는다..
"아니, 어떻게 애가 이렇게 될때까지 물에서 놀았어?
그렇잖아도 애가 천식에 머에 안 좋은데..
샤워장 물은 왜 더운물이 안 나오는거야?!!!"
순간 얼어붙는 분위기..
그렇게 좋아서 히히낙낙하던 세림의 얼굴에
웃음을 찾아볼 수 없다.
짖꿎은 외삼촌..
세림에게 묻는다..
"세림아, 재밌었어?"
아까같던 씩씩한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
"에......"
놀랍다..
여섯살에 불과한 어린애가 이리도 분위기 파악도 잘 하고
이 집안에 실세(?)가 누군지 아는 듯 하다.
아~ 위대할사..
인간의 생존 본능이란..
하지만 여자들은 아는가?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남자들이 얼마나 참는지를..
참을 인자 시집살이는 여자들만이 하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어쩌면 늘 일상적일 수 있는
평범한 가정의 한 모습 속의 사진이다..
taken by operation blue
with Canon Kiss Digital N
and EF-s 18-55mm 3.5~5.6 USM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