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orld
어른들의 다리만 보이던 시절에도
우리집 흰둥이는 나보다 작았고
인형의 집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그때 분명 나는 큰 사람이었다
흙장난을 하다보면 하루가 다가고
일요일 아침 만화영화를 기다리며
몇개의 동전에 일주일이 즐거웠다
나의 큰 요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결코 크지 않다는 것을 깨닭은 후
나는 조금씩 작아지기 시작했다
깔깔 거리며 웃는 것이 낯설었다
그러나 해맑은 아이들의 눈을 빌어
잠시라도 세상을 둘러본다면
나역시 그들처럼 큰 사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