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이 져 뷤
자다가 문득 눈을 떳는데
글쎄 이녀석이 마치 사람처럼 멀뚱히 나를 응시하고 있던게 아닌가.
자다 놀래 후다닥 머리맡에 있는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그래도 응시는 계속 되었고...
꼭 눈싸움이라도 하자는 마냥 응시하길래 맞대응을 해줬더니.
설레설레 꼬리를 흔들며 마실나가자는 몸동작을 취하더이다.
이녀석의 마실은 곧 용무가 급하다는뜻과 같으니.
카메라 뒤로하고 목끈채워 밖에 나가니 오줌빨이 가희 징기스칸어머니와 같은게 아니던가...
곤히 자는 주인 깨우기엔 모하고
그렇다고 용변을 아무대나 보면 안될꺼같고.
게다가 자다깬 눈치없는 주인은 카메라만 들이대고 있으니 오죽했으랴..
분명 사람으로 치자면 꽤 고난의 시련으로 치는 순간이었을터인데...
허허..
어찌나 이녀석이 기특해보이던지..
2003/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