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엽서 [父情]
내 나이 서른 몇 해.. 아버지에 대해 고작 안다는 것이
자식 놈 하나, 몹쓸 병으로 먼저 떠나보내고
언젠가부터 저문 강둑에 낚시 대 드리운 채
하일 없이 앉아 계신 이유였습니다
사무치게.. 사무치게.. 흐느껴 울고 싶으신데
아버지란 이름이 당신을 옥죄여 올 때면
울 아부지 저문 강둑에 낚시대 드리우고
하일 없이 앉아 계셨더랬습니다
이윽고 밤이 어둑하여 분간 어려울 때면
멀리로 아부지 들썩이는 어깨만 희미하여 알 수 있음에
내 나이 서른 몇 해 묵도록 아버지에 대해 안다는 것이
울 아부지, 사무치게 가슴 밖으로 울고플 때면
저문 강가로 낚시 나가셨음을......
단지.. 고작 그 이유 하나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