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엽서 [父情] 내 나이 서른 몇 해.. 아버지에 대해 고작 안다는 것이 자식 놈 하나, 몹쓸 병으로 먼저 떠나보내고 언젠가부터 저문 강둑에 낚시 대 드리운 채 하일 없이 앉아 계신 이유였습니다 사무치게.. 사무치게.. 흐느껴 울고 싶으신데 아버지란 이름이 당신을 옥죄여 올 때면 울 아부지 저문 강둑에 낚시대 드리우고 하일 없이 앉아 계셨더랬습니다 이윽고 밤이 어둑하여 분간 어려울 때면 멀리로 아부지 들썩이는 어깨만 희미하여 알 수 있음에 내 나이 서른 몇 해 묵도록 아버지에 대해 안다는 것이 울 아부지, 사무치게 가슴 밖으로 울고플 때면 저문 강가로 낚시 나가셨음을...... 단지.. 고작 그 이유 하나 뿐이었습니다
빛을캐는광부
2006-07-12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