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만(金福萬)
묘역번호: 1-14
생 애: 1952.06.12 ~ 1980.05.21
성 별: 남
출 생 지: 광주
사망 원인: M-16 총상
사망 장소: 장소 불상
기 타: 운전사
유 족: 강성순(처)
김복만 씨는 택시를 운전하다가 현대교통에 입사하게 되었다. 5월 19일부터 근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동안 그는 시내의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운반하는 일을 했다. 거리에서, 골목에서 군화발에 밟히고, 몽둥이에 찢겨 쓰러진 학생들과 시민들을 차에 실었다...
남편은 이미 입관이 끝났고 관 위에는 태극기가 덮여 있었다. 열어서 남편의 얼굴을 확인해야겠는데, 주위에서 말렸다. 총에 맞았고 시체가 많이 부패되어 관을 열면 다시 닫을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21일 총에 맞았으니 이미 나흘이 지나 있었다...
남편을 망월동에서 다른 곳으로 이장하면 천만원의 보상금을 주겠다는 회유와 협박도 있었다. 그녀는 물리쳤다. 제 살을 깍아 아이들을 먹여 살리는 한이 있어도 남편을 두 번 죽일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이를 앙다물었다.
5월이 되면 그녀에게 많은 사람들이 남편에 대해 묻고, 신문이며 방송국에서 찾아와 사는 이야기를 물어간다. 당시 태어난 둘째 아들이 1980년생이다 보니 관심이 더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것은 그때뿐이다.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5․18 민중항쟁 증언록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中에서 http://www.raysoda.com/hyun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