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철(金明哲) 묘역번호: 1-13 생 애: 1915.02.03 ~ 1980.05.21 성 별: 남 출 생 지: 광주 사망원인: 좌측 두부 타박사 사망장소: 월산동 무등갱생원 앞 기 타: 무직 유 족: 김영훈(자) 그런데 5월 22일 오후 2시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으셨다는 연락이 왔다. 아버지가 노인이긴 했지만 당시 공수부대원들은 사람만 보였다 하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죽이는 상황이어서 김영훈은 불안한 마음으로 아버지가 가실 만한 곳을 찾아다녔다... 도청 안에는 46구의 시체가 있었다. 관을 열어 일일이 시체를 확인해 나갔다. 김영훈은 아버지가 제발 이곳에 계시지 않기만을 바랐다. 혹시나 지금이라도 집에 돌아와 계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관을 열어나갔다. 그러나 열한 번째 관을 열었을 때 김영훈은 아버지 김명철을 만나고 말았다. 얼굴 반쪽은 아예 없어지고 복부 근처까지 시퍼렇게 멍이 들어 누워 계시는 분이 아버지일 줄이야. 처음엔 자식인 김영훈도 몰라볼 정도였다.... 유족들에 대한 그간의 탄압이란 말로 다할 수 없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기동대에 끌려 가 하루 이틀 잠자고 나오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었다. 납치, 연금 또는 관광을 빙자해서 무작정 끌고 가 아무데나 내려놓는 등 가증스럽기 짝이 없는 행동을 일삼아왔다. 이장을 하면 취직을 시켜주겠다. 생활비를 대주겠다는 등 온갖 유혹의 말로 유족들을 분열시키고 뒷조사와 미행을 자행한 저들이었다... 5․18 민중항쟁 증언록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中에서 http://www.raysoda.com/hyunreen
현린[玄潾]
2006-07-09 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