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談話 #3 더운 점심시간 높은 계단을 올라오던 지민이와 친구. 땀을 뻘뻘 흘리면서 카메라 렌즈를 귀찮다는 듯이 쳐다본다. 왜 이렇게 일찍 집에 오냐는 말에 3학년은 원래 다 그렇단다. '넌 왜 키가 친구보다 작아?'라고 묻자 '아저씨는 왜 그렇게 뚱뚱해요?'라고 답하는 당돌함... 못된 녀석.. 아저씨랜다.. 그것도 뚱뚱한 아저씨.. '나는 아저씨가 아니라 삼촌이야'라는 변명아닌 변명하는 나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거친 숨을 내쉬며 계단이 끝나고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21세기 모노리스
2006-06-30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