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증
오늘도 여지없이 차량들의 보이지 않는 밀고 당기는 실랑이 속을 비집고 집을 향한다.
우리 아가는 할아버지 할머니랑 잘 있는지, 잠들었으면 예쁜 꿈꾸고 있는지,
파도가 굽이치는 도로의 가장자리를 장식하고 줄지어 있는 가로등의 불빛은
푸른 저녁하늘과 사바를 경계 지어주는 울타리 같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나는 이 길을 따라 내 그리움이 있는 곳을 따라 조심스럽게
페달을 눌러밟아 간다. 행여나 다른 사람들과 다투어 그리움이 산산히 흩어지지 않도록...
푸른 빛이 퇴근길에 내려설 때 체증아래서도 그리움 탓에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