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그 밖의 다른 어떤 이유들로 내 그림자가 자취없이 사라지면 내가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 알 수 없음으로 불안해졌다. 그래서 그때는 끊임없이 해가 든 곳이면 어느 곳이나 걷고 또 걸었드랬다. 많은 것들과 마주쳤지만 마주침에는 아무 소리도나지 않았고/않아서 불안마저 외로운 것이 되었다. 이곳저곳 창을 내어도 외뚫린 내 가슴으로는 아무것도 엉겨들지 않았다.
어떤화두
2006-06-27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