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樂]우리건축 최고의 명 장면...
훌륭한 건축은...
훌륭한 공간을 갖고 있거나...
훌륭한 조형미를 갖고 있거나...
훌륭한 감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건축은...
탁월한 공간과 경탄해마지 않는 조형미... 그리고 그 둘을 아우르는 빼어난 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옛 건축은 어느 하나에만 국한되지 않는 특성을 갖습니다.
각각의 장면 장면이 독특한 감성을 느끼게 해 줄 뿐만아니라, 집합성에서 비롯된 다양한 공간감을 부여 합니다.
충남 예산에 있는 추사 김정희의 고택입니다.
한치의 어긋남 없는 전통적인 규범을 준수하고 있으면서도 사이사이에 이채로운 풍경을 전해 줍니다.
사랑채의 밝고 간결한 느낌... 안채의 따스하고 정감깊으며 안락한 느낌... 사당채의 경건함과 중압감... 이 모든것들이 "하나의 건축" 안에 스며 들어 있습니다.
항상 이 집 대문을 들어설때의 그 화사한 밝은 느낌은... 양지바른 안채 뒷길을 올라 사당을 지나 오면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이내 장중함과 엄숙함에 이 집의 한없는 깊이감이 느껴 집니다.
이 얼마나 드라마틱한 구성인지... 이 얼마나 다채로운 감성인지...
볼때마다 경탄해 마지 않습니다.
밝고 화사한 집을 한바퀴 휘 둘러 보고 사당의 엄숙함을 지나 바로 목도하게 되는 이 공간...
이 추사고택의 가장 격정적인 공간이자... 한국건축의 불후의 명장면 중에 하나라 감히 이야기 해 봅니다.
獨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