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談話 #2 강아지 이름을 묻자, 손가락 하나를 당신의 입으로 가져가시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십니다. 아마 당신은 말을 못한다는 의미였던거 같습니다. 독거노인이라는 딱지가 붙은 할아버지. 유일한 친구이자 식구는 저 강아지뿐인 듯 합니다. '사진 좀 찍겠습니다' 라는 말에 얼른 자리를 비켜주십니다. 강아지가 아닌 할아버지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말이죠. 사진 몇 장을 찍은 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자 몇개 남지 않은 이를 드러내 보이시면서 웃으십니다.
21세기 모노리스
2006-06-26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