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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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이 축구에 미쳐 돌아가고 있을 때 - 나도 포함되지만 - 한 구석에서 어떤 이들은 '최저임금'만이라도 보장해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들이 내게 보여준 월급명세서에는 보너스, 시간외수당 포함 633.500원 이라는 믿기 어려운 숫자가 적혀 있었다.
아주머니 한 분은 말했다. '저는 법원 일용직으로 청소를 해요. 다른 사람들이 출근하기 전에 청소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늘 새벽에 집을 나섭니다. 나가기 전에 애들 식사를 밥상에 차려두어야 하기 때문에 4시에는 일어나서 밥을 준비합니다. 애들 아버지가 몸이 안좋아서 병원을 다니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다른 이에게 부탁을 하고 조금 늦게 출근할 때도 있습니다. 시간외 근무라는 것이 저는 뭔지도 몰라요. 그저 늘 나가는대로 나가고, 들어가라고 할 때 들어오는 일을 하고 있죠. 그나마 저희는 이번에 조금 월급이 올라서 다행입니다. 다른 분들 뵙기에 이 점이 미안하기도 해요.'
주로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탓에 고용 안정성도 기대할 수 없고, 그 때문에 그나마 일자리를 빼앗길까봐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아야'소리 한 번 못하던 그들의 눈가에는 자기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의 말이 이어질 때마다 눈물이 고여갔다. 집안 일까지 챙기는 어머니로써, 바깥에서는 집안의 경영까지 떠맡은 가장으로써 생활하는 우리의 어머니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어머니, 힘내세요. 최선을 다해 힘이 되어 드릴께요."
나는 지금도 어떻하면 그 말을 지킬 수 있을 지 고민 중이다.
(연작은 2회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