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그리고 감동 한 여자가 말한다. 무언가를 자르다가 손 등을 베였다고.. 연락을 받은 남자는 멀리서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그저 달려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 밤이라 온갖 약국은 다 문이 닫혀 있고.. 약속시간이 되어 만나니 손바닥만한 반창고를 붙여놓고는 씁슬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감싸안은 채 나타났다. 한번 보자고, 내가 한번 봐야겠다고 해도 막무가내인 여자. 그저 아프다고만 하는 여자. 조금 걷다가 답답한 남자의 마음을 아는지 상처를 한번 보여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작은 벤치에 앉아 휴지 한장을 꺼내놓고 조심스레 반창고를 뜯어 본다. 혹시나 피가 다시 날까, 상처는 얼마나 깊었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을 하며 반창고를 뜯는 순간.. 그 여자의 손등에는 상처가 아닌 작은 글귀가 적혀있었다. 많이 보고 싶고, 많이 좋아한다고.. . . . 표현할 수 없는 감동으로 어쩔 줄을 몰라 하는 남자 놀라움과 감동, 동시에 다행이라는 안도감으로 눈물이 날 수 밖에 없던 남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 하는 남자 그런 남자.. 그리고 여자.
limis
2006-06-24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