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태어나 한 곳에서 평생을 보내다 세상을 돌아간 사람들처럼 나무는 스스로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묵묵하다 때론 바람이 와서 건들고 가고 때론 사람들 등살에 귀를 막고 하늘로 날아갔으면 할 때도 있을텐데 지리한 장마에도 아랑곳없이 탕자처럼 찾아올 그 무엇을 품기위해 잔가지가 부러질지라도 발 아래 식솔 거느리며 명상을 한다 게슴츠레 눈을 떠 보면 앙상한 가지들이 모여 수도자를 낳는 풍경 잘 하면 만날 수 있다
알섬
2006-06-2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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