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참 먹으며... 어릴적 이 맘때면 온 동네 사람들은 논으로 논으로... 싱그런 연두 빛의 어린 모를 거친 두 손에 움켜지고 온 종일을 뻘밭같은 논에서 보내신다. 고된 노동의 한 가운데를 비집고 반가운 '새참꺼리'를 먹는 그 순간은 잠시의 행복이었다. 어머니의 머리 위에 조심히 올려진 새참덮은 하얀 수건이 언제 저 언덕너머로 보일지 어린 나는 고개를 그 곳으로만 향했었다. 지금은 보기 힘든 그 시절을 떠 올리며....
솔거제자
2006-06-21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