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권하는 사회 시력약화로 군대를 면제받고 대학 졸업 후 입사해서 20년 차 꼬박 충성하고 났더니 명예 퇴직이란다 그나마 동기들보다 먼저 사회생활해서 엘리트 소리 들으며 잘 지내왔고 그 무섭던 IMF때에도 살아남았었는데 명예 퇴직 하란다 말로만 듣던 헤드헌터에게서 새로운 직장을 얻고 팀원을 보니 모두가 몸을 맡겼더라 그래도 지금은 빈 속에 소주를 털어넣고 고갈비를 뜯는다 시다 못해 쓰디쓴 김치쪼가리 아삭이던 그 시절은 벗어났다만 여전히 비원 담벼락에 등을 기댄 채 약해빠진 소주를 들이붓는다 시대는 여전히 돈을 달라하고 나는 여전히 돈돈돈 돌림노래를 한다 덤으로 얻은 직장으로 알고 고분고분 살아볼란다 덤으로 얻은 직장으로 알고 말이다 내 나이 마흔 넷, 겨우 마흔 넷이다
알섬
2006-06-19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