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또 다른 세상의 문을 열어젖힌 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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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1964~1987)
그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가 교육받은(?)운동권이 아니라 지극히 상식적이고, 그 나이의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균형감각을 지니고 있던 착한 학생이었다고 증언한다. 그가 그렇게 어이없이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 그에게 붙어있는 '열사'라는 칭호는 절대 붙지 않았을거라는 이야기도 그래서 설득력이 있게 다가온다.
사실 공안형사들이 노렸던 것은 그가 아니었으며 그의 선배였던 박종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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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죽기 전까지 우리는 그가 누군지도 몰랐으며, 왜 그렇게 떠나야 했는지도 전혀 몰랐다.
하지만, 자신의 몸에 불을 당겨 세상사람들에게 '사람답게 살고 싶은 세상'을 외쳤던 전태일처럼, 그 역시 불의에 의한
죽음으로 이 땅의 양심들을 일깨웠으며 결국, 또 다른 세상의 문을 여는 하나의 밀알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