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가 내립니다..
十五越溪女(십오월계녀)
열다섯살께의 아리따운
소녀 하나가
羞人無語別(수인무언별)
남 부끄러워 그만 말없이
이별을 했단다.
歸來掩重門(귀래엄중문)
집에 돌아와선 중문을
닫아 걸고는
泣向梨花月(읍향리화월)
함초롬한 배꽃에 걸린
달을 향해
그저 흐느껴 울었단다.
.
.
비가 옵니다...
이상합니다... 하늘에는.. 태양이.. 떠있습니다..
눈이 시리게 파란 하늘엔..구름 한 점 없습니다..
모두들 즐거워합니다.. 아무도 그 비에 젖지 않습니다..
비는 내게만 옵니다..
비는 내 머리위에서만 .. 내립니다..
빗소리는 내 귀에만 들립니다..
누군가가.. 울고 있나 봅니다..
나는.. 또 모른채.. 뒤돌아서 버립니다.. 언제나 그렇듯.. 아무렇지 않게 말입니다..
나는 또.. 내 두눈만을 가려봅니다.. 그럼 아무것도 안보이니까요..
오늘은.. 나에게만.. 여우비가 내립니다..
- You are the reason I am.
- Photographed by myself.Saku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