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기억 35년전쯤. 봉천동 산동네. 흙먼지 풀풀 날리는 고갯길을 볼품없는 말한마리를 끌고 오르는 사진사가 있었다. 동네 아이들을 말위에 태우고 사진을 찍어 몇푼의 돈을 벌던 사진사. 그 동네 아이들은 모두 같은 배경에, 같은 말을 타고, 오른손으로 말고삐를 잡은 똑같은 자세로 찍은 사진 한장씩을 갖게 됐다. 그리고 3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부모님이 전해 주는 사진 한장. 왤까? 코끝이 찡하다.
유령회원입니다
2006-06-17 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