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선(金正銑)
묘역번호: 1-06
생 애: 1958.08.16 ~ 1980.05.21
성 별: 남
출 생 지: 광주
사망원인: 타박사
사망장소: 도청 부근
기 타: 방위병
유 족: 박귀례(모)
그해 5월, 정선 씨는 스물 셋의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해 있었다. 그는 군인이었다. 광천동에 있는 무기고를 지키는 방위병이었던 그는 제대를 열흘 앞두고, 제대 후의 날들을 계획하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우리 시민들이 다 죽어가요. 우리도 총으로 무장을 해야 한단 말이요. 그렇지 않으믄 우리 부모, 형제가 다 죽게 생겼소. 당신들도 같은 광주시민이니 협조해 주시오.‘
“무기는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버렸습니다. 여기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군인들에게 유린당한 내 부모형제를 생각하며 분에 몸을 떨던 시민들은 “거짓말 마라”며 무기고를 발로 차고 몽둥이로 때려 부수었다. 정선 씨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그런 한편으로 정선 씨는 이 나라의 건강한 청년이었다. 의로움이 무엇인지, 진정한 군인정신이 무엇인지 그는 알고 있었다. 그는 돌아서는 시민들과 함께 차에 올라탔다. 사태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궁금했다. 군인이 자신의 근무지를 이탈하는 것은 바로 탈영이었다. 그것은 군사재판에 회부될 범죄였다. 그러나 그는 불의 앞에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몸을 사릴 만큼 약지 못했다. 그는 시민들과 함께 차를 타고 도청으로 향했다. 그리고 사라졌다...
5․18 민중항쟁 증언록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中에서 http://www.raysoda.com/hyun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