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여승무원 파업 지지 - 500인 하루단식
KTX 언니들이 간다
이한주
내 엉덩이가 무겁다고
얼굴 찌푸리던 신문지야 깔판아
안 그래도 이제 간다
머리띠야 투쟁조끼야
콜록 콜록 침낭아
네 덕에 우리가 간다
징글징글 도시락아 컵라면아
이제 언제 다시 만나랴
밀린 빨래야
미뤄졌던 약속아
아직도 보지 못한 ‘왕의 남자’ 공길아
조금만 기다려라
진달래 꽃단장에
개나리 분 바르고
이팔청춘 이 언니가 달려간다
삼겹살아 소주야
허리띠 풀고 기다려라
* 이한주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2년 윤상원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평화시장」, 시와 산문을 엮은「너희들 키만큼 내 마음도 자랐을까」가 있다.
* 시는 전국철도노동조합 홈페이지 "릴레이 기고'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