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에서 쓰는 엽서
모래는 바람에 따라 움직였다.
바람에 따라 사막이 생기고, 바람에 따라 사막이 없어졌다.
모래위건, 바위위건 네게 뿌리를 내린 것과는 아랑곳없이 사랑 또한 그렇게 모질게 움직였다.
늘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 믿고 깊히 패인 뿌리에 나마 지탱해 본다....그런데
움직이지도, 변하지는 않는다지만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사랑이야 어쩌리
새로 생기는 사랑을 어쩌리......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새롭게 생기는 것이라는 것을 일찍 알았더라면......
그런 진리를 조금 일찍 알수 있었다면......
젊은날 그렇게 초라한 악다구는 쓰지 않았을 것을....
이제야 비로소 사랑을 내려 놓을 수 있겠다.
이제야 비로소 사랑이라는 굴레에서 자유스러워 질 수 있겠다.
사랑도 어쩌면 지혜로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