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에 홀리다 (인도 홀리축제 #3) 홀리축제에 맨몸으로 뛰어들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물감이 문제다. 요즘에는 과거와 달리 화학염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피부에 상당히 안좋다. 게다가 장난끼 가득한 인도인들은 물감에 오줌, 똥, 쓰레기들을 섞어서 냄새를 극대화시킨다. 또한 이왕 즐기는 축제 더 신나게 즐겨보려는 심산으로 많은 청년들이 방(마약의 일종)을 먹고 거리에 나오기 때문에 각종 사고가 빈발한다. 외국인이 머물고 있는 숙소 유리창을 마구 깨뜨리거나 구경나온 여성여행자 성추행은 기본이다. 그리고 나같은 남자여행자는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너는 여기 뭐하러 왔냐?'는 식의 시비를 끊임없이 걸고 그들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내 뒷통수에 대고 야유와 물감을 퍼붓는다. 하지만 역시 축제는 축제, 게다가 인도, 이 모든 위험을 충분히 감수할 만 하다. -------------------------------------------------------------------------------- * 추가사진설명 동네에서 꽤 노는 녀석들로 보이는 두 아이가 한 아이를 붙잡고 바지를 벗겨 물감봉지를 집어넣으려는 장면. 결국 성공. @ Varanasi, India
탕수
2006-06-14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