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사진사
Photo By Skyraider
2006. 4
황사 가득하던 광화문에서
생각해보면,
좋은 날씨보다 좋지 않은 날씨에 더 사진이 찍고 싶어졌었다.
꼭 좋은 날이 오면 사진을 찍으리라 맘을 먹어도, 정작 좋은 날에는
전날 마신 술에 부대끼는 속을 달래느라 여념이 없었고, 일주일치 일기예보를
뽑아놓고도 이상스럽게 좋은 날에는 다른 약속이 많이 잡히는 법칙이 존재했다.
...요즘은, 그냥 무조건 조그만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고 나선다.
아무 때나 꺼내들고 날씨도 두려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