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머리] 비가 그린 그림
아스팔트 바닥을 향해서 질주하는
빗소리에 늦은 아침잠에서 깨어났다.
오래간만에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누워서 잠이깨는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한동안
눈을 감고 빗소리를 들으면서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습기찬 아침 공기를 만끽했다...
바닥에 떨어지면서 내는 빗방울이 깨지는 소리..
으르렁거리는 하늘과 간헐적으로 번쩍이는 번개...
어수선하면서 어두운 하늘...모든것이 내 기분을 묘하게 만든하루다..
작년인가..
오늘처럼 비가 내리던 날
난 카메라를 꺼내들고 옥상으로 올라가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유심히 쳐다보다가 빗방울이 땅에 떨어져서 부숴지는 모습이
마치 난초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참을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이 그리는 난초보다 빗방울이 그려낸 그림이 더 아름답다고
느끼는건 나만의 생각일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