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당신의 이야기 비닐 천막을 뚫고 바람이 들어와요 사람들은 일어서다 주저 앉아버리지요 우산은 아랑곳 없이 걸려있을 뿐 기다리는 님은 아직 오고 있지 않습니다 빼꼼히 열린 문 틈사이로 애궂은 비바람만 불쑥불쑥 들어오네요 우산은 아랑곳 없이 걸려있을 뿐 내다보아도 님은 아직 오고 있지 않습니다 비는 님에게로 귓속말을 전했을까요 비는 님의 곁으로 내 마음을 전했을까요 우산은 아랑곳 없이 걸려있을 뿐 고개 내밀어봐도 님은 아직 오고 있지 않습니다 야속한 비바람과 천둥번개만이 애궂은 소주잔 부딪치는 소리만이 모르는 남의 님만이 붉은 가슴을 머리에 이고 스치고 가십니다
알섬
2006-06-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