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초대
동생을 꼬드겨서 35번 버스에 태웠다
지난 4년간 수백번을 오고간 그 길을 따라, 사직동과 학교에서의 그것과는 다른... 또다른 나의 일상으로 동생녀석을 초대했다
수없이 밟았던 그 거리... 지날때마다 바라보던 그곳들...
어쩌다 한번씩 찾아가 셔터를 누르던 그 골목의 이야기들을 따라 동생과 나는 한참을 걸었다
오늘 찍은 사진들을 맡기고는 조금 기다려서 찾아왔다
든든한 저녁을 먹고 그런대로 괜찮은 커피도 같이 마셨다
... 누군가를 나의 일상으로 초대한다는 것은 나의 일상을 나누어준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시간과 나의 물질과... 나의 관심과 나의 생각들과...
- 중앙동 40계단에서, 오늘 찍었던 필름 -
FE + MF50mm1.8ais, Fuji AUTOAUTO400
ps. 위의 사진은 오늘 동생의 FE에 남아있던 마지막 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