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가르침
어느 폭풍우같은 비가 몰아친 다음날
염전을 찍고싶어서
누구나 다 가는 '포인트'로 나도 찍으러 갔다.
열심히, 해가 나지막히 걸리는 타이밍을 잡기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던중
어느 화백선생님을 만나고
화백선생님의 젊은 시절을 듣는다.
일본 마미야 카메라 한대에 대학 등록금하던시절
그냥들어오면 안되는시절이기에
부품을 다 분해해 따로따로 들여오느냐
시간과 돈이 엄청많이들었던 시절
그 카메라를 쥔지 몇달만에 군에 끌려간 시절
찍쟁이들(사진쟁이들)의 보편적인가르침을
가르쳐주셨다.
갓던길로 되돌아오지말라,
남들이 찍는거 너도찍어서 뭐하나, 그것만큼 멍청한 짓도 없다.
궂이 그곳에서 찍는다면 남들이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가보아라
난 화백선생님의 말을 듣고
곧바로 염전과는 동떨어진곳으로 발을 돌렸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 내 허리만큼 자란 갈대들
그리고 발딪는곳마다 푹푹빠지는 늪지대,
얼마나 지났을까
진짜 아무생각없이 걷고 걷고 또 걸엇다
오로지 새로운 시선을 찾아보기위해
그리고 내앞에 펼쳐진 나에겐 보지도못했던 새로운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