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버려진 혹은 묶인 골목에서 발목을 잡는 액자 하나를 앞에 두고 한참을 서성이게 된다 그 속에 핀 꽃들은 눈물처럼 빛깔 곱고 여자 또한 아름답다 누가 내놓았을까 누가 버린것일까 늙은 전봇대를 의지한 채 자전거는 페달을 쉬고 있다 여자도 담에 기대어 쉬고 있다 영정사진이 아무리 웃어도 괜히 슬픈 것처럼 액자 속 여인은 서글프다 너도 언제쯤 인적 드문 골목 한 귀퉁이에 버려질 수 있지 않겠느냐 되묻는듯
알섬
2006-06-07 22:55
취소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