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蒙古風景] 황홀경
일 년을 기다렸던 아이는 제일 먼저 이 녀석을 골라 잡았을 터이다.
초원의 바람을 직접 맞아가며 타는 자신의 애마는 필시 어디 한 구석에서 이미 잠들었으리라...
오늘 밤.
자신의 말에 대한 조금의 미안함을 접은 체,
엄마 손을 잡아 끌며 달려 나온 이 곳에서
일 년을 기다려 남방에서 올라온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한 저 말이
자신의 애마가 된다.
그리고,
그 황홀경 속으로 질주한다 -
2006년 5월 @내몽골 武川 임시 야시장
:: CANON T-90 :: nFD35-70 :: Kodak Gold100 :: 300 TTL ::
덧) 적당한 놀이시설이 없는 조그만 시골인 이 곳 무천에는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면 남방에서 각종 놀이기구들이 한 여름철 장사를 위해
남방에서 올라와 큰 공터에 진을 친다고 한다. 각종 남방의 서커스와 범퍼차, 청룡열차 등 그래도 있을 건 다 갖추었고...
여느 야시장에나 다 있을법한 다트와 공기총을 이용한 풍선터트리기, 깡통 쓰러뜨리기 등의 놀이와 아날로그식 로또 도박도 성행되었으며
로또 도박 경기는 경찰의 단속으로 이내 흩어졌다 모여 들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