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 오리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이자 물새로서, 인간의 세계와 신의 세계를 넘나드는 그 상징성으로 인해 솟대 위에 올라 앉아 있게 되었습니다. 솟대에 오리가 올라간 이유는 다음과 같이 생각되고 있습니다. 1. 생산과 풍요의 주술적 존재로 인식 - 물고기를 물고 있는 오리의 모습이나, 오리알이 그 자체로 풍요로움과 다산을 상징합니다. 2. 오리는 하늘, 땅, 물의 3계를 넘나드는 동물로서, 종교적/우주적 존재로 인식 - 오리는 물새로서 하늘, 땅, 물을 그 활동 영역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하늘과 땅만을 활동 영역으로 삼는 다른 새들이나 산새보다 종교적인 상징성을 지닙니다. 3. 오리는 물과 깊이 관련되어 농경사회에서 비와 천둥을 지배하는 존재로 인식 - 오리는 벼농사를 위주로 하는 농경 마을에서 비를 가져다 주는 농경보조신으로 발달하였습니다. 4. 오리는 홍수가 나도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로서 인식 - 오리는 물새이며 잠수조이기 때문에 홍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불사의 새로 생각되었습니다. 5. 불을 극복하여 화재를 방지하는 존재로 인식 6. 철새로서 계절의 변화, 저승과 이승을 연결시켜 주는 존재로 인식. - 오리는 계절이 바뀌는 변화를 암시해 주고 초자연적인 세계로의 여행을 의미하며, 산 자와 죽은 자 의 세계를 넘나드는 영혼의 순환적 여행을 뜻합니다.
갈대바다
2006-05-22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