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fish & Diver
Starfish & Diver
스쿠바다이빙은 지켜야할것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너무깊이 들어가게되면 발생하는 문제도 있고, 상승할때도 너무빨리 올라오게되면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그래서 스쿠바다이빙은 동적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정적으로 해야한다.
계획한 다이빙을 한후 일정수심-보통 5미터-에서 안전정지를 3분여정도 해야한다.
체내에 누적된 질소를 배출하기위해서인데 3분이란 시간동안 일정수심에서 머물러 있다보면 심심할때가 있다.
수중사진을 하는 나는 주로 촬영한 사진을 확인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보내지만 수중모델이나 일반다이버들은 무료하게 보내곤한다.
땅위에서 한자리에 서있기란 쉽지만 수중에서 일정수심에 정확하게 3분여동안 머물러있기란 그리 쉽지는 않다.
다이빙이 숙련된 다이버들과 다이빙을 하였을때는 내가 촬영한 사진도 보여주고, 수중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꿀밤을 때리며 놀기도 한다.
더러는 내 카메라를 상대방에게 주어 나를 촬영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뭐..세팅을 하고 셔터만 누르면 되는 상황일때에 한해서지만...
촬영을 다마치고 여느때처럼 안전정지를 5미터에서 3분동안 하기위해 정지하려고 하는데 수중모델이 되어준 다이버가 나를 향해 달려온다.
"말"이 통하지 않는 수중이니 달려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수가 없다.
손에 들고 오는 파란불가사리가 이뻐서 보여주려고 그러는것인지...아니면 사진을 찍어달라는것인지....ㅎㅎ
아무튼 그 모습이 너무 장난스럽고 유쾌해서 서둘서 세팅을 하고 촬영을 했다.
특별한 약속이 없었지만 내가 뷰파인더에 눈을 가져가면 사진을 촬영하는것을 알고서 적정한 거리에서 멈추어 서 주었다.
"찰칵!"
아주 미세한 셔터음이 들린다.
내가 촬영을 하고 얼굴에서 떼어내자 득살같이 다가온다.
말도 안들리는 수중에서 파란불가사리를 막 흔들며 웃는다. 뭐가 그리 웃게 만든것일까?
덩달아 나도 웃게된다.
"그냥 너무 이뻐서 웃었어요!"
그랬구나....그냥 너무 이뻐서 웃었구나...
"그냥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이뻐서 찍었서요!"
그렇게 말했다.
사족) 수중사진촬영가들은 수중생물을 아끼고 보호합니다. 촬영후 불가사리는 안전하게 물속으로 보내줬습니다. 물론 그 다이버에게 다음부터는 불가사리를 그렇게 집어서 가지고 놀면 아니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사진생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