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VCHENKO
한 선수의 개인 실력은 세계를 주름잡지만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없는 비운의 축구 스타들이 있었다. 과거 북아일랜드의 전설적인 조지 베스트(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프리카 라이베이라의 조지 웨아(전 AC밀란) 등과 웨일즈의 라이언 긱스(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바로 그들이다. 우크라이나가 배출한 세계적 공격수 안드리 셰브첸코(AC 밀란)도 한때 이런 운명을 맞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있었지만 결국 셰브첸코는 이런 불운은 피하게 됐다.
자신의 조국 우크라이나가 북유럽의 바이킹 군단 덴마크와 유로2004 우승국 그리스, 그리고 지난 2002 한일월드컵 3위에 빛나는 터키를 모조리 제압하고 당당히 유럽 2조 1위(7승 4무 1패)로 본선에 진출하는 대이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터키에게 당한 1패를 제외하면 강호들에게 모두 승리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이끈 우크라이나의 올레그 블로힌 감독은 현역 국회의원 신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감독이다. 우크라이나 명문 디나모 키에프 스타 선수 출신인 블로힌 감독은 2003년부터 우크라이나 감독으로 취임 후 다양한 개혁을 통해 팀 체질을 완벽히 변화시켰다. 팀웍을 최우선으로 하는 블로힌 감독은 우크라이나를 빠르면서도 일사 분란한 압박과 공수전환을 구사하는 팀으로 변모 시켰다. 주로 4-4-2와 4-3-3을 즐겨 사용하는 우크라이나는 투톱을 형성하는 셰브첸코(AC 밀란)와 안드리 보로닌(바이엘 레버쿠젠)을 제외하고 대부분 디나모 키에프와 샤흐타르, 드네프르 등의 국내파들로 이루어져 있다.
네스마치니-루솔-페도로프-예제르스키(셸라에프) 등의 국내파들이 찰떡 호홉을 맞춰 두터운 수비진을 형성하고 있다. 지역수비와 일대일 마크 등을 종합적으로 사용하며 후방에서 빠른 역습으로 롱 패스를 주무기로 삼는다. 주력 좋은 셰브첸코 등의 능력을 극대화 하기 위한 전술로 해석된다. 주 득점원인 셰브첸코와 보로닌은 번갈아 가며 매 경기마다 득점을 올리는 등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 월드컵 본선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