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500원을 무인함에 넣은후..
준비되어있는 식판에 그리 따뜻하지않은 약간은 떡진 밥을
조각내어 담고.. 반찬 몇가지를 힘없이 식판에 덜어담은뒤..
사람이 없는 자리에 앉아서 국을 한모금 맛을봤다..
짭조름한 미원향이 이제는 익숙해질때도 된듯한데..
여전히 가슴한켠을 파고들어 묘한기분을 느끼게 한다..
밥을 먹으면서 생각한다...
만약 그때 그녀가 내 마음을 받아주었다면...
아마도 오늘 오전에 난 그사람의 집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을테고
지금쯤 나름 깔끔하고 맛난 곳에서 점심을 먹던지..
영화를 보고있던지.. 아니면 밀폐된공간에서 야한짓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가슴이 갑갑해와 자연스레 코로 깊은 숨을 들이쉬게 된다..
이런종류의숨은.. 목이 저밀정도로 들이쉰뒤에야 겨우 뱉어낼수가 있다....
밥을 다 먹어간다..
자판기가 건네는 커피한잔을 들고..
자리에가서 조금 쉬다가 일을 할테지...
팀에서 나온사람은 나혼자...
시간외 수당을 주는것도 아니고...
해야할일은 많지만 구지 주말에 나와서 하지 않아도 되는일들..
이런 나를 이해안간다고 말하겠지만...
만약 이해받는다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해진듯한 기분을 느낄듯도하다..
무인함... 자판기... 그리고 컴퓨터..
............사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