交感 #1 백양전(白洋淀)으로 향한다. 겨울이 가기 싫은 모양인지 심술을 부리고 있다. 수로를 따라 배를 타고 들어간다. 아직 호수의 얼음도 채 녹지 않았다. 얼음을 깨며 배를 타고 들어가는 느낌이 색다르다. 어머니의 젖을 빨고있는 느낌이다. 토각 거리며 부서지는 얼음사이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반짝이며 호수와 하나가 된다. 어머니의 품에 안기운 아가처럼... 배를타고 돌아오는길에 노젓는 사공의 커다란 안경에 노을이 비췬다. #2 어느덧 해는 뉘엇뉘엇지고 하늘은 부끄러운듯 붉게 물든다. 하루에 몇 팀이나 손님들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사공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고 양손엔 찬거리가 쥐어져있다 . 오후 내내 주인을 기다리던 누렁이들이 반갑게 주인에게로 달려간다. 누렁이도 주인의 수고를 알고 있는 것이다. 먹을것을 기다리기보다 먼저 주인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게다. 붉은 하늘처럼 마음이 따듯하다.
Beautiful_Land
2006-05-11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