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모델
찰칵찰칵……
동해를 바라보는 조그만 마을 어귀에서 오징어를 말리는 작업을
하시는 나이 많으신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들어 왔다.
열심히 작업을 하시는 모습을 한 컷 담아보려고
미천한 실력인지라 셧터를 열심히 눌러대고 있을 때……
한 아주머니께서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발견하시고
함박 웃음을 지어주셨다.
너무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아주머니에게 다가가는데 아주머니는
“자네는 돈 많이 버는가?”
“네 ?”
“사진을 찍어서 돈 많이 벌어?” 웃음을 지으시면서 말씀을 하셨다.
나도 웃음으로
“아뇨! 저는 사진으로는 10원 한 장 못 벌어요, 별로 실력도 없고 또…….” ^^*
“그랴~! 그럼 그만 찍어, 나는 비싼 모델이네. 돈 못 벌면 찍지마……
뭐… 지금까지 찍은 것은 어쩔 수 없고, 담에 사진 찍어서 돈 많이 벌면
그때 다시 와서 돈 많이 주고 마저 찍어~!”
“네……” =^^=
아주머니는 낯선 남자가 갑자기 본인의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한 쑥스러움을
참으로 친절하게 마무리를 하셨다.
아주머니의 친절한 함박 웃음만큼이나 행복한 웃음을 가진 태양이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뒷 산으로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