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번 찍어볼래요" 내 카메라를 줘봤다. 어째 아이손에 들리니 꽤나 큰 카메라가 되었다. 카메라를 집어본 경험이 있는지 폼도 제법 그럴싸 하다. 소년은 무언가를 바라보는 일이 재밌는지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아예 맘에 들었나? 도망가기도 해서 뛰어가서 얼른 붙잡았다. 바라보는 일은 본능일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낯선 얼굴을 보면 웃는 일 같이, 무언가를 바라보는 일은 내용과 형식을 떠나서 매력적인 본능이 아닐까 싶다. "근데 왜 사진이 안나와요, 집에 있는 건 나오던데.." "너희 버디버디 아이디가 뭐니?" 신수동, Oct 2005. E100VS / Fuji TX-1 / Fujinon 45mm F4
TomCat
2006-05-10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