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eyed Hope
문득 가슴속 어딘가에서 소리가 들려와
'이봐! 여기는 니가 있을 곳이 아니야!
뭘 하고 있는거야?
평생 이 좁은 곳에서 맴돌다가
아무도 모르게 기억속에서 조용히 사라지고 싶은거야??'
하지만...나를 가로막고 있는 이 녹색의 쇠창살은 너무나 단단해.
날카로운 이빨도, 발톱도...어떤것도 소용이 없는것 같아.
그냥 포기해 버릴까?
하루 하루 힘들게 먹이를 찾아 나서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고, 나를 위협하는 존재도 없는 이 곳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 그렇다면 너는 죽어버린 영혼을 가지고 남은 삶을 살게 될텐데...
그래도 좋다는 거야?
희망이 없는 삶, 길들여 진 삶,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는 삶...
그것도 괜찮다면 그래...마음을 비우고 하루 하루의 먹이에 감사하며
이 곳의 생활에 익숙해 지렴...
하지만 기억해. 언젠가 지금을 되돌아보며
틀 속에 갇혀서 자신을 포기한 바로 이 순간을 후회하게 될 날이 올꺼야.
자신감에 넘쳐 빛나던 너의 멋진 푸른 눈동자도 이제 점차 광채를 잃어가고 있어.
꿈을 버리는 순간 너의 그 눈빛은 영원히 사라지게 되겠지.
아무도 너를 비난하지는 않을꺼야.
그 창살은 상당히 단단하거든...다들 이해해 줄꺼야.'
아니야...안돼! 이렇게 살고 싶진 않아.
모든 것을 잃어버린 바보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긴 싫어...어떻게 해야하지?
'살다보면 덫에 걸릴수도 있고, 우리에 갇힐수도 있는거지.
중요한 것은 말이야...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거야.
자신감을 가지고, 꿈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지킬 수 있을꺼야.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 틀을 깨고 나올 수 있다고 장담할 순 없어
하지만 너의 그 눈빛만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지.
세상에는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어.
그렇지만 자기 자신은 자신의 노력만으로 지킬 수 있는거야.
언젠가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될 때 지금의 그 푸른 눈빛을 잃지 않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