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이
뭄바이에서 고아로 가는 기차안.
한 사내아이가 와서 바닥을 닦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돈 달라고 손을 내민다.
거지들에게 늘 하듯 별 생각없이 지갑에 있던 동전 몇 루피를 건냈다.
돈을 받고 지나가다가 다시와서 씩 웃는다.
사진을 찍어주니, 몇 분후 여동생을 데리고와 같이 찍어달란다.
사진 찍는 순간은 보통아이들과 다름 없다. 밝다.
영어를 하나도 못했지만 손짓 몸짓으로, 부모는 죽어서 하늘에 있다고 했다.
옆의 일행이 사탕 하나를 준다.
아무리 뒤져도 사탕이 하나밖에 없다.
오빠가 동생한테 먹으라고 준다.
동생은 오빠한테 먹으라고 다시 준다.
사탕 하나가 계속 왔다 갔다 한다.
결국 반으로 나눠 먹는다.
때마침 샌드위치 파는 사람이 지나간다.
샌드위치를 사줬다.
오빠는 바로 먹어치웠는데 동생은 또 아끼느라 그런지 먹질않는다.
기분이 좋아졌는지 오빠가 동생한테 장난을 친다.
그러다 상처를 건드렸는지 동생이 울기 시작한다.
오빠가 미안해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상처를 보니 벌에 물렸나보다.
내가 가지고 있던 후시딘을 가져가 상처에 발라줬다.
발라주다 보니 여기저기 상처 투성이다.
상처 마다 다 발라줬다.
울음을 그친다.
사내아이에게 내가 가지고 있던 돈을 좀 더 줬다.
사내아인 그 돈을 모두 동생에게 준다.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내가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
한눈 파는 사이 둘은 기차에서 내렸다.
창밖에서 잘 가라고 인사한다..
부디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