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머리방 #1 풍경...
영등포...
이 곳은 오래전부터 미지의 세계였다...
80년대 말 고등학교 소위 학교 짱과 그의 똘마니들이 놀랍게도 삥 뜯기고 눈에 힘한번 못 줘봤다는 얘기가 돌았던 곳이고
말춤, 토끼 춤이 유행이던 시절 '123 디스코텍', 'ABC디스코텍'이 값싼 입장료로 날라리 고등학생들을 꼬드겼던 곳이였고
심야의 보행은 옷감이 질기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벌겋고 적극적인 호객행위를 각오해야 하는 곳이었다.
항상 느껴왔던 것이지만 그 곳은 늘 모든 것이 정체되고 적체되어 있고
또 불안하고 뭔가 균형이 깨진 모습으로 비춰졌고...
대형 역사의 대규모 유동인구를 업고 백화점이 속속 들어선 이후로는
그 불균형은 심화되었다.
전철을 타고 오고 가다 오래전 부터 눈여겨봐왔던 곳....'영아 머리방' 그리고 '토마스의 집'...
벼르다 결국 머리를 깎으러 방문을 했다.
컷트 : 6000원
현재의 영아 머리방은 20년간 김영아원장님이 맡아 운영되어 오고 있다.
현재의 위치로 옮긴 지는 약 1년 전... 불과 몇 발자국 이사였다.
영아머리방의 前身은 '금발미용실'
금발미용실은 한국전쟁이 끝난 후 약 삼년 뒤에 개원하였다.
그리하여
영아미용실의 정통성과 역사는 무려 반세기에 달한다...
EOS5 + TMAX400 + 10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