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하루 12시나 다 되어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게되었습니다... 늦게까지 영화도 보고 남은 작업이 있어 늦게 잠들어버려서... 핑계일테지만 느즈막히 일어났네요...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아 차를 빼달라는 전화 소리에 겨우 일어난 상태에서... 다른 곳에 주차를 해 놓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몸이 불편한 할머니 한분이 천원짜리 한장을 들고 제게 힘들게 다가 오시더군요... " 아이고... 미안한데 전화 한통만 사용하게 하게 해 주시게..." 하시더군요... 전 전화번호를 물어 전화를 걸어 드리고는 옆에 앉아있었습니다... 통화를 기다리시던 할머니께서는 천원짜리를 제게 쥐어주시더군요.... 괜찮다고 사양했지만 할머니께서 미안하시다고 꼭 받으라고 하시더군요... 통화 내용은 이랬습니다... 몸이 불편해서 물건을 가지고 갈수 없어서 도움을 청하시는 전화를 하신것이더군요... 무엇을 들어야 하길래... 다른분까지 도움을 청하신건가 하는 생각이 들던 그때 할머니 뒤로 남들이 버린 상자며 장판이며 이런것들이 보이더군요... 할머니는 그렇게 통화를 끊고서는 제가 통화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단 말을 몇번이나 하시고는 계속해서 돈을 쥐어 주셨습니다... 차마 받을 수 가 없더군요... 힘들게 일해서 버신돈을... 그렇게 힘들게 노동을 해서 버신돈을 고작 전화 한통으로 받을수 없었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뒤에 보이는 물건을 다 가져 가셔도 천원이 되는 돈을 못 받으실거란걸 알기 때문에... 제가 다 들어 드릴 수 없어서 죄송했습니다... 할머니의 마지막 한마디가 저를 더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나를 위해 이렇게 내어다 준건데..."
D.M
2006-04-25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