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위에 있는 동안 행복하다 둥근 수수 같이 파꽃이 피고 살구나무 열매가 머리위에 매달릴 때 가진 것 하나 없어도 나는 걸을 수 있는 동안 행복하다. 구두 아래 길들이 노래하며 밟히고 햇볕에 돌들이 빵처럼 구워질 때 새처럼 앉아 있는 호박꽃 바라보며 코 끝을 만지는 향기는 비어 있기에 향기롭다. 배드민턴 치듯 가벼워 지고 있는 산들의 저 연두빛 기다릴 사람 없어도 나무는 늘 문 밖에 서 있다. 길들을 사색하는 마음속의 작은 창문 창이 있기에 집들이 다 반짝거릴 수 있다. 아무것도 찌르지 못할 가시 하나 내보이며 찔레가 어느새 울타리를 넘어가고 울타리 밖은 곧 여름 마음의 청계 울타리 넘듯 넘어가며 걷고 있는 두 다리는 길위에 있는 동안 행복하다. -김재진- . . . . . 디벅스 첫 출사때...
O.S.H..passion
2006-04-25 00:39